단상

촛불이 꺼져 가듯이 생을 마감하시다

들녁나그네 2010. 6. 4. 18:12

어머니가 내곁을 떠나셨다 

어머니는 이제 다시 돌아오지 않은 영원한 이별의 길을 떠나셨다

이제는 더 이상 어머니의 따뜻한 손을 잡을 수가 없다

이제는 더 이상 주름지고 매말라버린 얼굴에도 인자하게 뜨고 게시는 어머니의 눈을 바라볼 수 없다

이제는 더이상 어머니가 "아들"하고 불러주는 그 목소리를 들을 수가 없다

 

숨을 가쁘게 몰아 쉬다가  힘들게 들이키기를 몇 차례 하시다가

한숨을 내리 쉬듯이 길게 숨을 내쉬고나서

그리고 더이상 숨을 들이키지도 내쉬지도 않고 숨을 멈추었다 

-얼굴에는 고통이 사라지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 마치 조용하게 잠을 자고 있듯이

 마치 촛불이 마지막 심지를 태우고 꺼져 가듯이.....

그런데, 심장은 아직 뛰고있다 아직도 가슴은 따뜻하고

그렇게 20여분쯤 지났을까 지켜보던 의사가 이제 임종을 하셨읍니다 하고

어머니의 삶이 끝났음을 공식화하였다 - 2010년 5월 31일 오후 6시 45분

 

불과 1시간전에만 하더라도 호홉을 활발하게 하시며 기력이 있을 때는

고통스런 표정이의 그늘진 얼굴을 보기가 미안하고 힘들어서 참아 오래 바라보기가 힘들었는데,

마지막 숨을 한숨을 내쉬듯이 내리 쉬면서 얼굴의 괴로움이 부드럽고 편안한 모습이 되었다

아마도 이제 세상의 번뇌와 고통에서 해방이 되어 평화로운 하느님 나라로  가신것 같다

나에게 마지막으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얼글을 내게 보여주신 것은 내게 베풀어주신

마지막 사랑인 듯하다

 

어머니 , 나의 어머니, 어머니를 옥죄고 괴롭히고 분노하게 하고 외롭게만 했던

제희들과 끈을 잘라 버리시고 평화와 안식을 할 수 있는 하늘 나라로 가세요 간절히 기도들려고 또 드려요

저희들 자식들 때문에, 오랜 세월, 외롭고, 힘들고, 답답하고,서글프고,그래서 가지고게시는 분노,노여움,

미움,   떨쳐버리고 모두 용서하여 주시고 좋은 세상으로 가세요

 

 어머니! 어머니가 내곁을 떠났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쏟아져요  어머니! 안녕,

병실에서 항상 내가 집으로 돌아 올때 내일 또 올께요 하며 내가 손을 흔들면

어머니가 흔들어 주시던 것처럼 다시 한번 손을 흔들어 주세요, 안녕!  어머니!

어머니!,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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