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무 잎새 다 떨구고 앙상해진 저 나무를 보고 누가 헛살았다 말하는가 열매 다 빼앗기고 냉랭한 바람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보고 누가 잘못 살았다 하는가. 저 헐벗은 나무들이 산을 지키고 숲을 이루어내지 않았는가 하찮은 언덕도 산맥의 큰 줄기도 그들이 젊은날 다 바쳐 지켜오지 않았는가.. 좋은 글. 시 2015.01.19
11월 십일월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 배귀선의 시집《회색도시》.. 좋은 글. 시 2015.01.09
삶의 기술이란? 실상 삶의 기술이란, 첫째 생존하는 것이며, 둘째, 만족스러운 방식으로 생존하는 것이며, 셋째, 만족의 증가를 획득하는 것이다. ...............................................................‘화이트헤드’ 단상 2015.01.05
겨울 겨울을 함께 추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타자가 없다. 사랑은 체온처럼 추위를 통해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겨울 나무들에는 마른 이파리조차 없지만 분명 죽은 고목이 아니다. 나무들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참을 수 없는 생명의 기쁨에 떨고 있다. 생명을 가진 것 가운데는 타자란 .. 카테고리 없음 2014.12.18
부탁 부탁 ....... 고은 아직도 새 한마리 앉아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얼마나 많겠는가 외롭다 외롭다 마라 바람에 흔들려 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어디에 있겠는가 괴롭다 괴롭다 하지 마라 ...... 좋은 글. 시 2014.11.28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 -문정희 <사랑하는 사마천 당신에게> . -문정희 세상의 사나이들은 기둥 하나를 세우기 위해 산다 좀 더 든든하게 좀 더 당당하게 시대와 밤을 찌를 수 있는 기둥 그래서 그들은 개고기를 뜯어 먹고 해구신을 고아 먹고 산삼을 찾아 날마다 허둥거리며 붉은 눈을 번득인다 그런데 꼿꼿한 기둥.. 좋은 글. 시 2014.11.18
식사와 사료, 집과 주택 <과거의 거울에 비추어> ...이반 일리치. 이반 일리치(Ivan Illich, 1926∼2002); 1926년 오스트리아 빈에서 출생해 로마 그레고리오 대학교에서 철학과 신학을 공부한 후 가톨릭 신부 사제 서품을 받았다. 때로는 빈민구제에 나선 고결한 성직자로, 때로는 교회 개혁을 주도하는 급진주의자.. 단상 2014.10.21
부탁......................고은 부탁 ....... 고은 아직도 새 한마리 앉아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얼마나 많겠는가 외롭다 외롭다 마라 바람에 흔들려 보지 않은 나뭇가지 나뭇가지 어디에 있겠는가 괴롭다 괴롭다 하지 마라. 카테고리 없음 2014.10.09
누이야 날이 저문다 누이야 날이 저문다 .......김 용택 누이야 날이 저문다 저뭄을 따라가며 소리없이 저물어 가는 강물을 바라보아라 풀꽃 한 송이가 쓸쓸히 웃으며 배고픈 마음을 기대오리라 그러면 다정히 내려다보며, 오 너는 눈이 젖어 있구나 --배가 고파 --바람 때문이야 --바람이 없는데? --아냐, 우린 .. 좋은 글. 시 2014.0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