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전화 하세요

들녁나그네 2007. 12. 24. 11:47

 

마음의 전화 한 통 해주실래요?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점심은 먹었냐는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위로가 되는

그런 소박한 날이 있습니다


일에 치여

아침부터 머리가 복잡해져 있을 때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이

뜀박질하는 심장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인데

살다보면 그렇게 전화 한 통 받기가

사실은 어려울 수가 있는 게

요즘 세상이라

이런 날은 빡빡하게 살던 나를

한 번쯤 쉬어가게 합니다


전화해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그 따스함을 잊지 않으려고

닫힌 마음 잠시 열어

그에게 그럽니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


따스한 마음마저 거부할 이유가 없기에
아낌없이 그 마음 받아들여
차 한 잔의 한가로움에 취하는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습니다. 

요번 크리스마스에는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화 한번 해보세요

꼭 할 말이 없어도

그냥 잘 지내냐고 물어 보세요

아니 네가 문득 생각나서 전화한다고 말하세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고마운이가 되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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