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전화 한 통 해주실래요?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점심은 먹었냐는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위로가 되는
그런 소박한 날이 있습니다
일에 치여
아침부터 머리가 복잡해져 있을 때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이
뜀박질하는 심장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인데
살다보면 그렇게 전화 한 통 받기가
사실은 어려울 수가 있는 게
요즘 세상이라
이런 날은 빡빡하게 살던 나를
한 번쯤 쉬어가게 합니다
전화해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그 따스함을 잊지 않으려고
닫힌 마음 잠시 열어
그에게 그럽니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
따스한 마음마저 거부할 이유가 없기에
아낌없이 그 마음 받아들여
차 한 잔의 한가로움에 취하는
살다보면 그런 날도 있습니다.
요번 크리스마스에는 문득 생각나는 사람에게
전화 한번 해보세요
꼭 할 말이 없어도
그냥 잘 지내냐고 물어 보세요
아니 네가 문득 생각나서 전화한다고 말하세요
한해가 저물어 가는 시점에 고마운이가 되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