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 그것도 장로, 그것도 대통령이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데도 이 세상이 제대로 굴러 간다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것이 미친놈이다.
'절대'란 말을 썼다. 그러니 '절대'로 그렇다. 싸고 안전한 물.
유럽 보수당 정권들이 물 문제에 섬세한 신경을 쓴다는 것은 상식이다. 이 정부의 선진화라는 건 모델이 없는 참으로 독창적인 것이던가? 놀랍고 놀랍고 또 다시 '놀랠 놀'자로다.
교육은? 도로아미타불이다. 많은 입들이 말한다.
'10대 청소년 자살자 증가가 나타날 것 같다.'
이미 대학생 자살자 증가는 기하급수다. 여기에 10대까지?
왜 그러느냐고 물으면 즉각 대답이 돌아온다. '경쟁력' 때문이라고.
경쟁력! 결국은 구미 모델인데 사실은 완전 착각이거나 몰지각이거나 무식이다.
이미 문명사의 방향은 동풍이다.
'선진'을 운운하려면 당연히 제 것, 제 삶, 제 자신, 제 자유, 제 나름의 재능을 중심으로 외국 것을 참고해
야 한다. 아직 그것도 눈치 채지 못한 주제에 '선진화'라니!
CEO 타령을 입만 벌리면 늘어놓는 자들이 생각이 에너지인 시대. 아이디어가 자본인 시대. 영혼이 경제력인 시대. 창조력이 국력인 시대. 콘텐츠가 문화력의 핵심인 시대. 바로 이런 시대에 남의 그것 훔치라는 것만 교육하는 짓이 잘하는 짓인가? 그러고는 선진이니 경쟁이니 성장이니 창조니 떠벌릴 자신 있는가?
문제는 10대 학생들이 그것을 눈치 채버렸다는 점이다. 세상에 못 봐줄 코미디는 아무도 안 알아주는 선생이 학생들 앞에서 폼 잡고 악 쓰는 것이다.
경제 자신 있다고 악을 악을 써서 당선된 사람들이다. 촛불이건 횃불이건 간에 그 때문에 경제 안 된다는 핑계는 이제 물 건너갔는데도 신문들은 '원칙 없이 오락가락'이라고 타이틀 뽑는다. 환율이 촛불인가?
정부는 지난 6개월 동안 엠비노믹스에 전혀 일관성이 없다는 점만 보여주었다. 어떤 자는 기민한 경제 정책은 본디 복잡한 상황에서는 일관성 없이 보인다고 괴담을 늘어놓기까지 한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정부의 경제 정책 자체가 오히려 경제 혼란과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정책 환란 형 위기'란 말까지 나온다. 환율, 부동산, 물가 등이 몽땅 오락가락이다.
'오락가락'이 곧 '기민성'인가?
성장 악을 쓰다가 고환율로, 고환율에서 물가 급등으로 떨어지니까 '안정 우선'이라고 틀었다가 '녹색성장'을 난데없이 미친놈 악쓰듯이 떠들다가 전혀 그와는 반대되는 재건축, 재개발 활성화로 '건설 경기 부양'을 떠들면서 원자재 가격까지 폭등한다.
완전히 풍자시 감이다. 그럼에도 '강만수, 어청수'의 두 '수'를 제 목숨 '수(壽)'자로 알고 필사적으로 '사수(死守)'한다. 드디어 완전 '사기꾼 마각(馬脚)'을 여실히 드러내기에 이른다.
몇 번이고 안 하겠다고 약속한 대운하 개발을 또 하겠다고 밀고 나온다.
'녹색성장'에 '대운하'라!
이러니 10대 초등학생이 겁도 없이 '엠비 너 나하고 한 번 끝까지 붙어볼래!'하는 것이다.
못난 놈은 몰리면 제 그것 밖에 내놓을 게 없다더니 그 놈의 대운하가 무슨 놈의 요술 망치라고 대갈통 싸매고 덤비는 건가?
이래서 정치는 아무나 못하는 거다. 아무나 하는 건가?
이미 저탄소 녹색성장 발언 때부터 즉각적 비판이 있었다.
'녹색 분칠(Green wash)'이란 것이다. 전혀 제 분수에 안 맞거나 사기라는 뜻이다.
그런데 녹색 타령 직후에 태양열 개발 예산은 대폭 삭감하고 원자력 타령은 도리어 텔레비전에서 뒷받침할 정도였다.
이젠 모조리 사기에 불과한 것이 전주민적으로 입증된 그 미사여구를 한 번 추억 삼아 들어보자.
'녹색성장을 통해 다음 세대가 10년, 20년 먹고 살거리를 만들겠다', '그린 홈 100만 호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그린 카 중점 육성을 통한 세계 4대 강국 도약'을 약속했다. 그 후속 대책으로 전기 생산에서 원전 비중을 현재 26%에서 2030년에는 41%로 늘리는 계획을 발표했다.
녹색성장률이 하룻밤 새 건물 올리듯 '뚝딱' 아니냐고들 비쭉거린다.
제일 우스운 것은 이것이 대선 공약인 '747(7% 경제 성장, 국민 소득 4만 달러, 세계 7대 강국)'과 아무 관련도 없다는 점이다.
그보다 더 우스운 것은 원자력 타령이다. 제임스 러블럭 핑계를 대겠지만 러블럭 자신이 이미 미국,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생태주의자들로부터, 심지어 경제학자들에게까지도 묵사발이 되고 있는 판이다.
왜 이러는가?
에코 파시즘인가?
드디어 마각이 드러나면서 이 생태학적 의혹은 도리어 시들어져 버린다.
대운하! 그러면 그렇지! 저 죽을 궁리 또 내놓은 것이다.
이렇게 오락가락한 정권도 제 목숨 제대로 다 살아낸 예가 역사에 있었던가?
있었다고? 좋다. 내가 듣고 싶던 소리다.
오히려 그래야 문명이 바뀌고 후천개벽이 온다. 꼴불견이건 말건!
역사는 네로를 분명 기억하고 있다. 기독교인들도, 분명 네로를 기억한다. 기독교들 중에 누군가 네로를 도왔다는 기사를 슈팽글러든, 토인비든, 크리스토퍼 도우슨에서든 아직 나는 본 적이 없다.
있었던가?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예수에게 상을 받았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래서 거꾸로 로마는 예수의 나라가 되었으니까.
맞는가? 그런데 사건이 터졌다.
조선일보가 드디어 아이러니컬한, 그러나 매우 근엄한 표정으로 제 27277호에 칼럼 하나를 대문짝만 하게 올린다. '대운하 대신 녹색 성장의 길로!'
칼럼을 쓴 사람은 글의 말미에서 '녹색 성장 비전이 마침내 21세기 중반에 도달했을 때 대한민국의 국가 경쟁력과 우리 국민의 삶의 질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는 초석을 쌓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정말 힘들 것이다. 녹색 표방이 녹색 분칠이 아니려면 엄청난 노력을 해야만 하고 원자력이 전 국민을 암환자로, 전 생명계와 흙과 물을 방사능으로 인한 죽임으로 몰아넣지 않으려면 스스로 목숨을 걸어야 될 것이다.
행여 까불 생각은 접어야 한다. 그때 문명이 바뀔 수 있다.
그러나 대운하 토목 공사에 미친 근원적 비 녹색들이 그것이 그리 쉬울까?
힘들 것이 뻔하다. 개벽은 그래서 멀지 않다.
대외 관계며 대북 관계는 뻔할 뻔자요 묻지 마의 영역이다.
종교 차별은 어찌할 것인가?
'잘해보라. 잘하면 망할 것이다.'
21세기는 문화력이 경쟁력보다 더 중심적 국가 경쟁력이라고. 그래도 중요한 것은 정보화보다 콘텐츠 중심의 창조화라고. 그래서 비트가 단위가 아니라 '창조적 발생량'이 단위라고. 그리하여 컴퓨터가 아니라 컨셉터 즉, '창조적 발생지원 시스템'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창조전략'이라는 획기적인 21세기 문화 리포트를 내놓은 것은 바로 일본 산업 문명의 첨병이라는 '노무라(野村) 종합연구소'다. 물론 방향만 그렇게 내놓고 저희들 자신을 성과를 못 내놓고 있지만, 하긴 그들 일본 건축에서 그런 창조력을 기대하기는 무리인 것도 사실이지만.
그러나 거기서 중요한 것은 바로 컨셉터!, '창조적 발상지원 시스템'이다. 그 시스템은 바로 국가의 문화 예술에 대한 심혈을 다 바친 공적 지원과 보장 없이는 안 된다. 포스트 한류가 뜸해져 버리는 이유가 모두 이것이 부족해서다.
그런데 뭐가 어쩌고 어째?
물을 장사꾼에게 넘기는 걸 보고 저도 뛴다고?
잘해보라. 잘하면 망할 것이다.
철학.
현 정부에 정치철학 없는 걸 탓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너무 당연하기 때문이다.
뉴라이트의 '선진화' 타령은 '짝퉁'에다 '캣치 업'(유럽, 미국 따라잡기)인데 내 가까운 코쟁이 한 사람이 왈.
'동풍이 부는 이 시대에 동 로테르담 허브에 앉아서, 월가까지도 아메리카를 팔아서 아시아를 사라고 농담하 는 판에 캣치 업이라니! 더욱이 짝퉁에 불과한 몰입영어교육이라니!'
환원주의. 삼진법, 변증법에 대해 문제의식이 전무(全無)한 인사들에게 철학을 요구해 봤자 말짱 허사다.
8.15를 건국절이라 생떼 쓰는 자들과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래.
하하하하하하하하하-
2008년 9월 6일
3시 2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