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런저런 사회적 이슈로 온 나라가 시끄럽습니다.
"나는 처음부터 이명박과 박근혜를 절대 반대습니다. 포교하러 미국 가서 교민들에게도 말했어요, 두 사람은 절대 안 된다고. '한 명은 '반공'을 국시로 삼는 군사정권의 딸이고, 한 명은 사업가로서 망한 사람이다, 이런 사람들이 정권 잡아서 다시 개발독재국가로 가면 나라가 망한다'고 돌팔매 맞아가면서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씨가 되더라고….
한반도 대운하로 온 땅을 파헤치겠다고 하질 않나, 학교자율화 한다고 한바탕 뒤흔들어놓질 않나, 미국 쇠고기를 막 들여오질 않나, 과거청산은 못하겠다고 그러고…. 세상 어디에 이런 나라가 있나. 이것은 필연적인 일이니까 국민들이 정신 바짝 차려야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 욕할 것도 없어요. 찍은 사람이 반성해야지.
국민피해 생각해서 이명박 정부가 잘 되면 좋은데 바닷물을 다 먹어봐야 아나. 도토리 껍질에 조금만 떠서 마셔봐도 짠 줄 다 아는데. 그 머리에서 나올 거 다 나와버렸으니…."
- 그렇다면 국민들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우리 사회는 변화를 계속 추구해야 하고 개혁을 해야 하는데 개혁이 안 되면 혁명적인 상황으로 치닫게 되죠. 국민들이 다른 건 몰라도 선거혁명은 해야 하는데 선거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을 표현하는 거니까 국민들이 잘 선택해서 제대로 된 정부를 확실하게 세워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생과 청년들이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깨어있어야 하는데 취직걱정에 바쁘고…. 그런데 하나 희망이 있어, 중고등학생들이 촛불시위에 나서더라고. 어떤 사람은 누가 시켜서 그런다고 하는데 5·18, 4·19를 보더라도 그것은 아닌 것 같아요.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도 가지고 있는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안타깝고 씁쓸한 일이지."
- 곧 부처님 오신 날입니다.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해주신다면.
"부처님이 오신 참뜻은 양극화 해결을 하려고 오신 것입니다. 조금 생뚱맞게 들릴지 모르지만 세상은 본래가 양극화입니다. 살고 죽는 생사문제가 양극화의 본질이고, 가진 자와 못가진자, 선과 악, 미와 추, 강대국과 약소국 등 결국에 상대적인 것으로 양극화 되어 있어요.
부처님이 오신 3천년 전 인도나 지금의 한국이 똑같아요. 부처님이 태어난 네팔도 강대국 틈에서 신음하고 있었는데 4대(미·러·일·중) 강국 틈에서 고통스러운 것은 한국도 마찬가지잖아요. 또 지금의 실직·비정규직·교육문제 등 민중이 고통당하는 것은 3000년 전 인도나 지금 한국이나 마찬가지죠.
해결 방법은 중도와 화쟁사상을 배워서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겁니다. 화쟁은 일체가 평등하고 모든 사람이 부처라는 공존과 공생·공영사상입니다. 더불어 잘살려면 해원상생(解寃相生)해야지요. 맺힌 것을 먼저 풀어줘야 서로 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거를 무시하면 안됩니다. 역사에 맺힌 죽어나간 약자의 마음을 풀어주면서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한국도 수많은 전변과 사변을 겪은 만큼 확실하게 풀고 가야 합니다. 그렇게 해원상생해서 자비한 마음으로 살아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