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인간과 우주------이시우

들녁나그네 2007. 12. 27. 10:11

 

-인간과 우주의 관계는.

 “우주를 보라. 별도, 나무도, 바위도 모두가 자연적인 흐름에 따라 산다. 우주의 이법에 맞게 살아간다. 그런데 인간만 그렇지 않다. 인간은 ‘자연적’이 아니라 ‘자의적’으로 살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주를 보면 인간이 어떻게 살아야할지를 알게 된다.”

 -식물과 동물, 인간의 삶은 어찌 다른가.

 “식물은 땅에서 물을 얻고, 잎에서 동화작용을 한다. 정지된 상태에서 민주 적으로 산다. 동물은 돌아다니면서 먹이를 잡아먹는다. 그러나 배가 부르면 그만이다. 그래서 자신이 먹고 살 만큼의 집착심만 있다. 그런데 인간은 다르다. 끊임없이 축적을 한다. 탐욕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집착심은 끝이 없다.”

 -그럼 별은 어떻게 사나.

 “별은 성간물질(별들 사이의 물질)에서 태어난다. 성간물질의 티끌과 가스 등이 뭉쳐 별이 된다. 그게 별에겐 평생 먹을 양식이다. 날 때 먹을 걸 가지고 태어난다. 그래서 탐욕도 없다. 또 별은 버릴 줄도 알고, 베풀 줄도 안다.”

 -어떻게 버리고, 어떻게 베푸나.

 “별은 항상 가장 낮은 에너지 상태에 놓이려고 한다. 에너지가 낮을수록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별은 살다가 에너지가 높아져 불안정해지면 물질을 방출한다. 그래서 안정을 찾는다. 나는 그걸 별의 ‘선정(禪定)’ 상태라고 부른다. 그렇게 방출된 물질이 모여서 다음 세대의 별이 탄생하게 된다. 그게 진정한 버림이고, 참다운 베풀기다.”

 -그럼 어찌해야 별처럼 사나.

 “인간의 마음 속에는 ‘우주심’이란 게 있다. 그런데 번뇌망상을 일으키는 ‘생동심’이 그걸 덮고 있다. 그러니 ‘생동심’을 걷어버려야 ‘우주심’이 드러나는 법이다. 그래야 별처럼 살게 된다. ‘내가 본래 부처다’ 하는 얘기도 이 말이다.”

 -그 ‘우주심’이란 뭔가.

 “불교에서 말하는 ‘본래면목’이다. 바로 ‘우주의 원리’를 말한다. 이 ‘우주심’이 드러날 때 사람도 우주의 진정한 구성원이 된다. 그때 사람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실현하게 된다. 그런데 주위를 보라. 사람들은 ‘존재가치’를 좇지 않고, ‘소유가치’만 좇고 있다. 그래서 삶은 고통이 된다.”

'좋은 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좌파  (0) 2008.04.10
행복해지려면  (0) 2008.04.08
가을이 가네  (0) 2007.11.20
이 가을에도  (0) 2007.11.13
내 마음의 가을 숲으로  (0) 2007.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