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전철에서
들녁나그네
2006. 4. 26. 14:30
전철에서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이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 대개 젊은 사람들은 그들을 외면한다 잘차려입은 여자들은
그들이 닥아오기 전에 다른 곳으로 피한다 앉아있는 사람들은 눈을 감고 외면하는
경우도 본다 그런데 나이가 40대 50대쯤 되어 보이는 중년들이 가끔 그들에게 천원짜리를
쥐어 주기도 한다. 오늘, 잠실에서 신림으로 가는 2호선에서 껌을 네밀면서 도움을
청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껌을 내밀며 사달라고 처다보면 앞에서 처럼 대체로 외면을 하는데,
중학생쯤 되어 보이는 여학생이 일곱여덟 발자국 할머니한테 닥아가서 천원자리를 쥐어주는
모습을 보았다 할머니가 껌을 주니 껌은 되돌려준다. 할머니는 머리를 숙이며 몇번이나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돈천원이 고마워서 손자뻘되는 어린아이에게 할머니는 머리를 숙이고
인사를 한다.
할머니는 누군가 자기를 도아준 것에 고마워하고 있다. 천원짜리가 그 할머니에게는 크게
고마움을 느낄만큼 가치있는 천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