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녁나그네 2014. 12. 18. 09:25

 

 

겨울을 함께 추워하는 사람들에게는 타자가 없다.

사랑은 체온처럼 추위를 통해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겨울 나무들에는 마른 이파리조차 없지만 분명 죽은 고목이 아니다.

나무들은 자신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고 참을 수 없는 생명의 기쁨에 떨고 있다.

생명을 가진 것 가운데는 타자란 존재하지 않는다

 

동물의 동면은 단순한 피한이나 방한이 아니라. 가혹한 경쟁과 그 노동으로부터

풀려나는 따뜻한 시간이다. 자연이 가져다준 사랑이요 축복인 셈이다.

이 은총의 휴식을 통해서 나무들이 나이테가 하나 더 생기고 다년생 식물들에는

 작은 마디하나가 더 자라는 것이다.

 

동면은 작은 죽음 이다. 모든 것을 수용하는 것, 복종하는 것이다.

추위를 맞는 모든 방법은 자연과 생명에 대한 믿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겨울의 구근 속에서 잠들었다가 봄이 되어 꽃을 피울 때 비로소 그것은 꽃일 수

있다.

..........................<생명이 자본이다....... 이어령

 

"아프리카 열대에서 나는 꽃은 꽃이 아니다".....앙드레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