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시

단풍드는 날

들녁나그네 2013. 11. 23. 09:00

 

 

 

 

 

 

 

 

 

 

 

 

 

 

 

 

 

 

<단풍드는 날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