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를 생각하며
기독교의 본질은 염려하지 않는 것
신앙은 본질적으로 누구를 믿는 것이 아니고 염려하지 않는 것이라는 사실.
"신앙은 누구를 믿어 도움을 받는 게 아니고 내가 정말로 하나님 안에 거한다는 징표는 사랑이고 두 번째가 염려하지 않는 것입니다."
인생을 즐겁게 산다.
욕심이 없어서다.
두려움이 없다.
내일 먹을 것이 생기겠지 하고 생각해야 욕심이 생기기 않는다고 말한다.
가장 좋아하는 성경 구절이 "무엇을 입을까, 무엇을 먹을까 염려하지 말라"는 말씀이다. 한국 기독교가 처한 문제는 믿음이 없는 까닭에 염려하는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너무 부지런하다는 것이다. 각자가 자기 삶을 걱정하지 않게 되면, 믿음 때문에 세상은 자연스럽게 평화스러워질 것이라고.
내가 하나님 되자
"모든 복음서는 새로 쓰여져야 합니다."
성경만 읽어서는 신앙이 살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성경 자체가 신앙 고백이다. 하나님이 우리한테 하는 말이 아니고 인간이 하나님을 만나고 나서 하는 말이다. 함석헌 글을 읽고 있으면 그 말 속에서 하나님이 자기에게 말을 건넨다고 느낀다. 함석헌이 말하는 신앙이란 '내가 하나님 되자'이다. 하나님과 하나되는 것이 신앙이다.
"세계의 고통이 내 고통으로, 세상의 모든 죄가 내 죄로 여기는 것입니다. 모든 인류·존재의 온전함과 행복이 나 자신의 온전함과 행복이 되는 관계가 내가 하나님 되자는 뜻입니다. 뜻이 이루어지면 개별자인 나는 사라집니다."
세상의 모든 부조리에 대해서 아무리 분노한다고 하더라도 그 화살, 분노의 손가락을 밖이 아닌 내 자신에게 돌리는 것을 그는 함석헌에게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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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석헌을 통해 알았습니다. 그 역사가 결국은 더 크게 전체가 하나되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요. 어렸을 적 내가 깨닫지 못했지만, 인류 전체 역사는 진보합니다. 역사에 냉소하지 않게 되었죠. 유물론자들이 말하는 역사가 덧없는 파노라마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역사 속의 기독교를 보았다. 한국 역사에서 한국기독교의 사명은 통일 문제에 있다고 말한다. 한국 역사는 혁명과 종교가 하나였다는 특이점이 있다. 불교의 미륵 신앙, 동학, 3·1운동 모두 하나의 종교·철학·혁명이었다. 종교적 열정과 혁명적 열정이 함께 갔다. 러시아에서 사회주의 혁명이 성공한 이후 운동의 지형이 달라진다. 우리의 선대들이 혁명과 종교를 마지막을 묶으려고 했던 운동이 신간회 운동(좌우 합작)이었다. 실패로 돌아가자 3·1운동과 같은 운동을 만들지 못했다. 그 결과가 남북 분단이었다고 말한다.
북한은 기독교인을, 남한은 공산주의자를 거의 멸균 수준으로 척결했다. 둘 다 비정상적이다. 김 교수는 결론을 내린다.
"예수, 바울, 부처, 나도 공산주의자입니다. 공산주의자가 아니면 기독교인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공산주의란 돈이 주인이 아니고 사람이 주인이 되는 세상입니다. 돈이 아니고 하나님을 섬기는 세상입니다. 그런 세상을 만들지 않으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없다고 늘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종교가 다 모여서 고통받는 이웃, 겨레를 구하기 위해서 죽음을 무릅쓰고 제일 앞장서서 발언했던 것처럼, 그 당시 지배자·권력자 앞에서 일어났던 것처럼 이제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처럼 보이지만, 평화롭게 하나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일에 다시 앞장서야 할 때가 왔습니다. 역사가 주는 소명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