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이야기
김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들녁나그네
2009. 2. 17. 09:05
가난한 우리들 영혼의 아버지,
그냥 그렇게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돌아오셔서 우리의 어깨를 쓰다듬어 주세요.
아직 밤하늘에 별들은 빛나고 있는데,
별들을 빛나게 하기 위하여 어둠도 저토록 깊어지는데,
하늘 나라에도 성당 하나 세우시기 위해 그렇게 바쁜 걸음 걸으시는 건가요?
울다가 울다가 더 이상 아무 데도 찾아갈 데 없을 때,
그래도 힘을 내고 찾아와 기도하라고 천국에도 성당 세우러 가시는 길인가요?
지붕 위에 내리던 별빛들도 눈물을 흘립니다.
달빛은 이미 눈물에 젖어 검은 구름 속으로 숨어버렸습니다.
오가던 수많은 발걸음들도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성당의 종소리도 얼어붙어 들리지 않습니다.
....김수환 추기경의 선종을 애도하며 정호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