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녁나그네 2008. 12. 3. 12:04

 

 

 

12, 그 종착역에 서서....

 

 

정신 없이 달려온,

가지 못하고, 오지 못하는 것들이 모여

새로운 1월이란 숲속으로 하나 둘 초대되는

12, 그 쓸쓸한 종착역.

 

정표 없이 흔들려 지나쳤던 시간들

쏟아지는 후회의 나이테를 돌아

수 많은 신년초 기도가 숨 차오른다.

 

얼마나 곱게 흘러서 작은 숲을 이루었던가

얼마나 알차게 마음의 나이테를 넓혔던가

얼마나 진실되게 삶의 무게를 가볍게 했던가

얼마나 많이 귀한 인연으로 엮었던가

얼마나 많은 이별로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흘렸던가.

 

넋 없이 마음 잇댄 자리마다

어린 겨울이 다가와

함께했던, 버릴 것들과 버리지 못할 것들이

터져오르는 철없는 후회로 나돈다.

 

새로운 숲속 그 일기장을 열어,

눈 맑은 한 해로

귀 고운 한 해로

입 바른 한 해로 마음 읽어

후회하지 않을,

1년을 다시 준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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