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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리는 가을 날에

들녁나그네 2007. 10. 19. 11:56

 

세월이 가면

                                           ----------- 박인환 詩,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취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내 서늘한 가슴에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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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고,  좀 추워졌다

회색 하늘이 마음을 움츠리게한다

정치의 계절에 많은 말들이 쏟아진다

  - 국민복지를 우선한다, 약자이 잘 살게한다,사회적 소외자들에게 뭘한다

그러나 날이 추워져 더욱 서럽고  몸이 더욱 움추러지고 갈데가 없어 지하도에서,

역사에서 죽지못해서 고달픈 삶을 뉘는 그들은  아무도 돌보지 않는다

자기들 자랑하고 홍보하여 표를 얻기위한 갖가지 홍보물, 선전, 행사에는 어머어마한 돈을 쓰면서

저 바닥에서 쓰레기 처럼 슬어져가는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에게 맡겨놓고 외면하면서

너무나 말을 잘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을 또 알아주고 환호하는 세상이니,

모든 좋은 말은 다 지껄일 줄 알고, 무슨 사례네, 학문적인 이론이니, 들먹이고,

말장난을  잘하는 사람들이 요즈음 지식인이고 사회의 여론을 끌어 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이렇게 비가내리는 가을 날은 더욱 우울해진다